개인소유가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호화 공공건물이기에 'Tax Tower'라는 별칭을 얻기도 하였지만, 이는 줄기찬 의욕으로 경제부국을 이룩한 권력의 상징적인 과시이기도 하다. 1만 2천 여명의 공무원들만이 사용하는 공간치고는 좀 넉넉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의 마음속에는 우리보다 더 보수적이며 관료적인 생각이 머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땅값이 꽤 비싼 동경 중심가의 1만 3천여 평에 무려 1천 4백 5십억엔(약 6천 5백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당시 동경에서 가장 높고 큰 건축물로 풍요로운 일본 경제의 상징이자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청사내부 의회광장으로 들어가 건물을 올려다보면 건물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광장 중앙에 서면 앞쪽으로 34층, 48층의 주건물 2개가 나란히 버티고 있고 나머지 방향으로는 4층 높이의 건물이 담장을 이루며 크게 둘려있다. 큰 원으로 이루어진 광장 아케이드에서 청사를 올려보면 그 웅장함에 먼저 질린다. 관공서의 딱딱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시민을 위한 중앙광장과 지하광장들을 계획하였으며, 가로의 긴 창과 격자창은 에도시대의 전통적인 창문형태에서 따오는 등 모든 외관 디자인에서는 일본의 고건축에서 추출된 복합된 상징성을 부여하였다. 한편 곳곳에 놓여 있는 산뜻한 색상의 날렵한 철제 환경구조물은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철구조의 규격화된 공간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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